주거 공간의 나침판 같은 인테리어 소품, 시계
시계는 벽에 걸린 인테리어 소품 중 가장 실용성이 큰 아이템이다. 다른 예술품이나 액자들과 달리 실용적인 이유로 시선을 자주 주게 되는 것도 특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예술품이나 다른 가구 못지않게, 거주자가 시선을 두기에 거부감이 없는 디자인이어야 하며, 주로 벽에 걸리는 특성이 있는 만큼, 공간의 주변 환경에 잘 어울려야 한다. 시계의 분침과 초침을 기본으로 전통적인 시계의 디자인 형식을 파괴한 형태도 실내 인테리어에서 볼 수 있고, 여타의 귀여운 인테리어 소품처럼 선반이나 테이블 한 편을 장식하는 오브제로서의 시계도 시중에 나와 있다. 시간을 얼마나 자주 확인하며, 집에 머물 것인가, 시간을 인식하며 집에 머물 것인가에 대한 개인의 철학 역시 주거 공간을 위한 시계를 들일 것인지 아닌지, 들인다면 어떤 형태로 들일 것인지에 대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시계를 주거 공간에 적극적으로 들인 각기 다른 스타일의 실내 공간에서, 시계가 어떤 모습으로 기능하고,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시계 입체적인 부조 형식의 미니멀한 벽시계
주방의 한쪽 벽에 걸려있는, 시멘트를 연상시키는 그레이 톤의 시계이다. 시계 안의 복잡한 시침 초침 시간은 눈에 띄지 않고, 주방의 다른 그레이 톤 디자인과 어울리는 오브제로서의 벽 장식품으로 인식된다. 그 이유는 시계의 디테일한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지 않고, 같은 페인트를 전체에 입힌 듯이 시침과 초침 시계의 배경을 단색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색상과 글씨로 구분을 주지 않은 시간의 부분은 입체적인 형태로 처리하였다. 시간마다 두께를 달리하여 자연스럽게 한 시간 단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크지 않은 공간에 복잡함을 더하지 않으면서 시계를 설치하고 싶을 때, 좋은 인테리어 아이디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