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이나 개인사업도 이제는 브랜드 시대입니다. 남들과 다른 무언가 차별화를 갖지 않고서는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어렵습니다. 평생 모은 돈으로, 또는 빚을 내 창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이 성공적으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오늘날 많은 기업들이 자사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케팅에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매하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다. 그래서 시장경쟁에서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다. 소비자들에게 그 브랜드 가치를 알려 충성도와 신뢰를 유지하는 과정이 바로 브랜딩(branding)이다. 요즘은 어느 업종이라도 대기업들의 진출이 워낙 많은 터라 소상공인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규모 자영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사업 노하우도 중요하지만 대기업과 경쟁에서 대등하게 겨룰 수 있는 차별화된 브랜딩과 인테리어를 무시할 수 없다.
창업자들에게 이런 차별화된 인테리어와 브랜딩을 전문적으로 해주는 회사가 있다. 지난 2014년 광주 수완지구에 문을 연 ‘1204 디자인’이다. 1204 디자인은 단순히 창업 인테리어 시공만을 하는 회사가 아니다. 인테리어 디자인과 설계를 비롯해 창업점포의 로고에서부터 명함, 포장재, 메뉴판, 마케팅은 물론 전체적인 색깔과 이미지 통일까지 말 그대로 개인 브랜드를 만들어주는 회사다. 광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딩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창업 점포의 인테리어와 브랜딩을 돕는 디자인 회사지만 1204 역시 이제 창업 2년이 된 신생회사다. 강원용(37)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뭔가 특별하고 차별화된 사업을 해보자”고 한 것이 시작이었다. 웹디자인을 전공한 강 대표는 아무리 소규모 동네 점포지만 인테리어가 획일적이고 정체성과 통일성, 체계가 없는 것이 늘 안타까웠다. 그래서 꽃집을 창업하면서 인테리어 디자인과 설계, 시공을 직접했다. 모르는 것은 인터넷 등을 통해 배우고 대기업과 해외 유명기업들의 성공사례를 참고했다. 강 대표가 완성한 꽃과 커피를 함께 파는 플라워 카페는 문을 열자마자 유명세를 탔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브랜딩이 빛을 발한 결과다. 용기와 자신감을 얻은 강 대표는 곧바로 창업자금 7천만원으로 인테리어와 브랜딩 디자인 회사를 차렸다. 부족한 자금 3천만원은 광주신용보증재단의 청년창업특례보증 도움을 받았다. 인테리어와 시각디자인, 산업디자인, 마케팅, 프로그래머 등 다양한 분야의 실력있는 전공자들을 채용해 창업 2년만에 직원 27명을 둔 인테리어 브랜딩 전문회사로 키워냈다. 강 대표는 “대기업들이나 성공을 한 업체들을 보면 포장지 모양이나 색깔 하나도 허투루 만들지 않는다. 그 안에 기업의 정체성이 녹아있다”며 “그런 기업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개인 기업이나 소규모 자영업도 이제는 나만의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수십년 모은 돈을 투자하거나 은행에서 빚을 내 창업을 하고도 실패를 하는 자영업자들을 보면서 너무나 안타까웠다”며 “1204가 디자인하고 브랜딩한 점포는 반드시 성공시킨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공전 3D 작업을 통해 결과물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시공에 들어가서는 전 작업 과정을 영상으로 모두 찍어 제공한다.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고 창업자들이 원하는 것을 반영할 수 있어 만족도도 높다. 인테리어와 브랜딩에 대한 자신감과 노하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강 대표는 “최근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 사이에선 브랜딩과 인테리어를 함께 진행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브랜딩 작업을 통해 차별화된 나만의 브랜드로 프랜차이즈 사업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예비 창업자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남들이 뭘해서 돈벌었다더라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나만의 차별화된 창의력으로 근성을 가지고 도전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확대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무등일보 2016 / 08 中 김대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