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납을 늘렸는데 왜 더 답답해졌나요
수납을 늘렸는데
왜 더 답답해졌나요
짐이 들어갈 자리만큼, 사람이 움직일 자리도 필요합니다.
수납이 많다고 편한 집이 되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지나가고, 몸을 돌리고, 문과 서랍을 여는 자리까지 남아 있어야 편한 집이 됩니다.
01
짐은 정리됐는데 생활이 불편해집니다
인테리어를 준비하면 무엇을 더 넣을지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붙박이장을 늘리고, 팬트리를 만들고, 자투리마다 수납장을 넣습니다. 물건은 안 보이게 정리됩니다.
그런데 가구 사이가 좁아지고 통로가 막히면 매일 몸을 비틀게 됩니다.
●식탁 의자를 빼면 뒤로 지나갈 수 없는 집
●냉장고 문을 열면 주방 통로가 막히는 집
●붙박이장 문이 침대에 걸리는 방
●소파와 탁자 사이를 옆으로 지나가는 거실
가구가 전부 도면 안에 들어갔다고 잘 설계된 건 아닙니다. 가구가 놓이는 자리와 사람이 쓰는 자리는 다릅니다.
02
여백은 비워둔 곳이 아니라 움직이는 곳입니다
사진으로 보면 수납이 많은 집이 깔끔해 보입니다.
사진에는 문을 열고 의자를 빼고 요리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실제로 살 때 필요한 건 물건의 크기만이 아닙니다.
●걸어가는 폭
●몸을 돌리는 반경
●문과 서랍이 열리는 범위
●의자를 빼고 앉는 거리
●두 사람이 스쳐 지나갈 자리
이 자리가 모자라면 완공 사진은 예뻐도 생활은 불편합니다.
03
거실은 가운데가 비어야 넓고 편합니다
거실이 시원해 보이는 집은 대체로 소파와 티브이 사이 바닥이 넓게 이어집니다.
반대로 큰 소파, 거실장, 탁자, 안마의자까지 한가운데 모이면 같은 평수도 잘게 나뉘어 보이고 이동도 불편해집니다.
거실을 계획할 때는 가구의 폭만 재지 말고 실제 행동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소파에 앉고 일어날 때 탁자에 닿지 않는지
●거실을 가로질러 갈 때 가구를 피하지 않아도 되는지
●창문과 커튼을 편하게 여닫을 수 있는지
●로봇청소기가 막힘없이 다니는지
04
주방은 숫자보다 쓰는 장면이 먼저입니다
주방 통로는 보통 900밀리를 검토의 출발점으로 잡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집에 같은 숫자를 쓸 수는 없습니다.
한 사람만 쓰는 일자형과 두 사람이 함께 쓰는 대면형은 필요한 폭이 다릅니다.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문이 열리는 방향, 아일랜드 서랍의 깊이, 식탁 의자를 빼는 자리도 함께 봐야 합니다.
다음 장면을 그려보면 필요한 거리가 보입니다.
●냉장고 문을 연 상태에서 뒤로 사람이 지나갑니다
●싱크대 앞에서 설거지하는 동안 다른 사람이 이동합니다
●식기세척기 문을 열고 그릇을 꺼냅니다
●아일랜드 서랍과 맞은편 가구 문을 동시에 엽니다
몸을 돌리거나 문을 다시 닫아야만 되는 동작이 많다면 통로가 부족한 겁니다.
900밀리는 법으로 정해진 기준이 아니라 설계할 때 검토하는 출발점입니다. 가족 수, 체격, 가전과 주방 모양에 따라 더 넓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05
가구는 크기보다 쓰는 범위까지 잽니다
침대, 책상, 식탁, 붙박이장의 크기만 도면에 넣으면 생활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가구는 쓸 때 더 큰 자리를 차지합니다.
| 가구 | 함께 확인할 자리 |
|---|---|
| 침대 | 옆으로 서서 이불을 정리할 자리 |
| 붙박이장 | 문과 서랍이 끝까지 열리는 범위 |
| 책상 | 의자를 뒤로 빼고 일어나는 거리 |
| 식탁 | 의자를 뺀 뒤 뒤로 사람이 지나는 폭 |
| 냉장고 | 문과 서랍을 완전히 여는 범위 |
가구 배치도는 가구를 놓는 그림이 아니라 사람이 어떻게 움직일지 미리 보는 그림이어야 합니다.
06
수납은 늘리되 벽면을 단순하게 만듭니다
수납이 밖으로 하나씩 튀어나오면 바닥이 줄고, 가구 옆 틈과 그림자가 늘어납니다.
그래서 물건은 정리됐는데 집은 오히려 복잡해 보입니다.
답은 수납을 줄이는 게 아닙니다.
●여러 개의 작은 수납장을 한 면으로 모으기
●자투리 벽을 살려 깊이 조절하기
●가구 앞면을 주변 벽과 자연스럽게 맞추기
●자주 쓰는 물건과 보관용 물건의 자리를 나누기
같은 양의 짐이라도 수납을 벽과 한 면으로 계획하면 가운데 바닥과 통로를 더 넓게 남길 수 있습니다.
그래도 공짜는 아닙니다. 붙박이장도 깊게 만들수록 방이 줄어듭니다. 옷이 많은 집, 아이가 있는 집, 재택으로 일하는 집의 답은 서로 달라야 합니다.
관련 글 — 같은 평수인데 왜 더 넓어 보이나요
07
우리 집 여백은 이렇게 확인합니다
줄자를 들기 전에 아래 동작부터 해보십시오.
| 직접 해볼 동작 | 불편하다면 볼 곳 |
|---|---|
| 소파 앞을 자연스럽게 지나가기 | 탁자와 소파 사이 |
| 냉장고 문을 열고 뒤로 지나가기 | 주방 통로와 가전 깊이 |
| 붙박이장 문을 끝까지 열기 | 침대와 장 사이 거리 |
| 식탁 의자를 빼고 일어나기 | 의자 뒤 통로 |
| 둘이 주방에서 동시에 움직이기 | 작업대 사이 폭 |
숫자만 보는 것보다 실제 생활 장면으로 확인하면 어디가 부족한지 훨씬 빨리 보입니다.
관련 글 — 인테리어 업체, 무엇을 보고 골라야 하나요
08
1204디자인은 수납량보다 생활 동선을 먼저 봅니다
1204디자인은 광주에서 아파트 전체를 인테리어 하는 회사입니다.
디자인 기준이 네 가지 있습니다. 여백이 두 번째입니다.
실측한 뒤 가전과 가구의 크기, 가족 구성, 수납량, 생활 습관을 함께 확인합니다.
그다음 도면에서 통로가 막히는 곳, 문과 서랍이 부딪히는 곳, 가구를 쓰기 어려운 곳을 먼저 검수합니다.
마감재는 표준화하되, 사람이 움직이고 생활하는 자리는 집마다 다시 설계합니다.
“
선은 정리하고, 여백은 맞추고, 빛은 설계하고, 재료는 기록합니다.
수납은 많이 넣는 게 목표가 아닙니다. 필요한 물건은 충분히 넣고, 사람의 자리는 빼앗지 않는 것이 목표입니다.
관련 글 — 전문가에게 맡겼는데 왜 제가 정해야 하나요
우리가 직접 공사한 광주 아파트 58곳
1204디자인이 광주에서 직접 설계하고, 직접 계약한 팀으로 시공해 입주까지 끝낸 아파트 58곳입니다. 해보고 나온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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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요약
●수납이 많아도 사람이 움직일 자리가 부족하면 불편한 집이 됩니다.
●여백은 남는 자리가 아니라 걷고, 돌고, 문을 여는 생활 자리입니다.
●사진에는 문을 열고 의자를 빼고 요리하는 사람이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거실은 가구 크기뿐 아니라 가운데 통로와 쓰는 장면을 함께 봐야 합니다.
●주방 통로는 900밀리가 검토의 출발점입니다. 주방 모양과 가족 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가구는 본체 크기보다 문·서랍·의자를 쓰는 범위까지 재야 합니다.
●수납을 벽과 한 면으로 정돈하면 같은 짐을 넣고도 바닥과 통로가 넓어집니다.
●마감재는 표준화할 수 있지만 생활에 필요한 여백은 집마다 달라야 합니다.

여백은 집마다
다시 맞춥니다
1204디자인은 수납량보다 사람이 움직이고 생활하는 자리를 먼저 봅니다.



